벌써 10월. 다가오는 연말.
호텔 어디갈지 고민인 시즌.
후. 벌써 10월이다. 올 한해도 정신없이 흘러갔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들도 마찬가지. 한숨이 푹 쉬어지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설레는 마음도 공존한다. 왜냐하면 연말이 다가오니까! 특히 연말엔 그간 이런 저런 핑계대며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도 만나기 마련. 혹은 소중한 사람과 한 해를 되돌아 보며 호캉스를 즐기기 딱 좋은 시즌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호텔을 갈지 고민이 된다는 점. 연말에 가기 좋은 호텔을 얼른 예약을 해야 놓치지 않는데 벌써부터 고민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오늘은 연말에 가기 좋은 호텔들을 정리해보았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직접 가본 호텔 위주다.
그럼 연말 호텔은 어떤 기준으로 정리를 했는지 썰을 풀어보겠다.
– 일단 연말 기분을 내야하고 사진도 예쁘게 찍어야 하니까 분위기가 럭셔리하고 화려했으면 좋겠다.
– 객실 안에선 넷플릭스 보면서 와인도 마셔야 하니까 넷플릭스 + 테이블 + 소파베드는 필수.
–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고 하루 종일 호텔 안에서 시간을 보낼거니까 이것저것 시설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 셋 중에 두개만 부합하면 오케이. 그럼 시작해보자. 최대한 짧게, 핵심만 담았다.
(이번 글이 꼭 필요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공유는 센스)
연말 호텔 추천 01.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여긴 말이 필요 없다. 일단 사진부터 보자.
딱 봐도 느껴지지 않는가. 연말에 가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말이다. 비수기 기준 평균 3-50만원대. 이 호텔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클럽 라운지가 포함된 객실을 이용해 볼 것. 물론 그만큼 비용이 조금 더 들지만 연말인만큼 후회되진 않을거다. 전용 라운지에서 애프터 눈 티타임, 저녁엔 해피 아워 그리고 아침에 조식까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피텔 특유의 아름다운 디자인에 있다. 눈이 즐겁기 때문에 기분 좋은 하루를 경험 할 수 있다.
그리고 수영장은 꼭 이용해 볼 것. 잠실쪽 호텔 라인 중 가장 큰 수영장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수영장 맨 구석자리에 가면 석촌 호수를 배경으로 예쁘게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아,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면 이 호텔은 석촌호수 전망 객실이 인기가 많으니 참고하시길.
연말 호텔 추천 02.
그랜드 하얏트 서울.
개인적으로 국룰이라 표현하고 싶다. 남산의 터줏대감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한강 전망 객실을 예약하게 된다면 객실에서 한강을 내려다 보는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을 거다. 특히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야경에 취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그런데 연말이다? 그럼 함께 간 사람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질 지도 모른다.
연말에 케이크와 와인을 즐기는 건 필수. 하지만 호텔에 갈 때 가뜩이나 짐이 많은데 다 챙기기엔 귀찮을 수 있다. 괜찮다. 이 호텔 지하엔 와인과 케이크를 파는 곳도 있으니 말이다. 필자도 저 곳에서 카드 여러번 긁어댔다.
그리고 이 호텔에 가면 향에 집중을 해봤으면 좋겠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특유의 향에 행복해질 것이다. 직원분께 물어본 결과, 그랜드 하얏트 서울을 위해서 제작된 향이라고. 시중에선 구할 수 없다고 한다. (더 갖고 싶어진다..)
향 외에도 이 호텔은 로비부터 객실까지 한국적인 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곳이라 보면 된다. 호텔에 가는 것도 좋지만 디자인적인 특징까지 알고 가면 더욱 재밌게 느껴질 것이다.
객실에선 넷플릭스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거 볼 틈이 없다. 창가에 걸터 앉아 사진 찍고, 연말 분위기 낸다고 파티 준비하고 이러면 시간 금방 지나간다.
연말 호텔 추천 03.
호텔 보코.
여기 은근히 모를 수도 있다. 위치는 신사동. 가로수길은 도보 3분 컷 가능. 심지어 생긴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상 호텔. 바로 호텔 보코. 여기는 다 준비되어 있다.
넷플릭스는 물론 소파와 테이블은 당연. 심지어 아주 독특한 위치에 욕조가 있다. 창가 측에 있기에 바깥 경치 구경하면서 반신욕을 때리기에도 좋다. 물론 아래 사진은 스위트룸. 40만원대. 체크인 하고 사진 찍고 놀다가 밖으로 나가면 바로 가로수길. 그냥 동네 자체가 부대시설이다. 두려울 건 없다. 함께갈 소중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한가지 알아두면 좋은 점. 이 호텔은 미니바가 무료이다. 음료수, 캔 막걸리 그리고 맥주까지. 모두 편할 때로 꺼내 먹으면 된다.
연말 호텔 추천 04.
페어몬트 서울.
연말 시즌에 여기 예약 전쟁 치열 할 것으로 보인다. 365일 연말 분위기이다. 들어가는 순간 가슴이 설레고, 들어가는 순간 이미 기분이 좋아진다. 올 한 해 앞만 보고 달리느라 정신 없었던 우리들에게 완벽한 비일상을 선물하는 곳이라 보면 된다.
페어몬트 서울 예약할 때 보면 ‘골드룸’이란 객실이 있다. 이거 알아두면 도움 된다. 골드룸은 전용 라운지 이용부터 사우나,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모두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전용 라운지는 잘 알겠지만 해피아워, 조식, 애프터눈 티 세트까지 한 방에 즐길 수 있다. 그러니 호텔에 들어가는 순간 지갑을 꺼내들 일이 없다. 다 챙겨주니까. 아, 연말엔 또 사람이 몰려서 체크인 대기가 걸리곤 하는데 이 객실로 예약하면 대기 걸릴 일은 없다. 왜냐하면 전용 라운지에서 빠르게 체크인을 하면 되니까.
위치는 여의도. 더현대까지 걸어서 1분 컷 가능. 연말에 선물까지 사고 싶다면 걸어나가면 그만이다. 연말 분위기를 힘 빡 줘서 내고 싶다면 페어몬트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연말 호텔 추천 05.
시그니엘 서울.
여긴 한 줄 요약 가능하다. 서울,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가격이 그만큼 비싼 것도 사실. 비수기 주말 기준 40만원 시작. 연말 같은 성수기엔 60만원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호텔 객실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니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볼 것.
시그니엘 서울에 갈 일이 있다면 ‘라운지’는 꼭 이용해보자. 샴페인부터 각종 다과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고개를 들면 한강을 딱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때 보는 풍경은 아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올해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울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예약 할 때 한강 전망, 욕조 전망 선택하는게 있을 거다. 한강 전망은 말 그대로 한강 전망을 볼 수 있는 객실인 것이며, 욕실 전망은 욕조에 앉아 창 밖을 볼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 선택할 때마다 비용이 추가 되니 너무 놀라지 말 것. 전화로 물어보니 보통 둘 다 선택 하신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욕조 전망만 선택했다. 결과는? 그래도 만족.
연말 호텔 추천 06.
파크로쉬.
이번엔 서울 바깥으로 넘어가보자. 이런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연말도 연말인데 도시에서 벗어나 조용히 오붓하게 보내고 싶은 분들. 그럴 때 딱 생각나는 곳이 강원도 정선에 있는 파크로쉬 이다. 딱 말하겠다. 여긴 근처에 정말 아무 것도 없다. 유일하게 있는 거라곤 산 뿐이다. 그리고 밝게 보이는 별까지.
이 곳은 수영장과 사우나를 이용하는게 핵심이다. 산을 배경 삼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지난 올 한 해 어떻게 보냈는지 되돌아 보기도 좋고, 조용히 복잡했던 머리를 비워내기에도 좋다. 객실엔 심적 평온을 위해 커피 대신 ‘차’를 두는 곳이니 어느 정도 인지 감이 잡힐 것이다. 이 곳에 가게 된다면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두는 것을 권장한다. 함께 간 사람과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해보자.
그리고 파크로쉬는 명상과 요가 클래스를 운영한다. 투숙객이라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단, 호텔을 예약 할 당시에 프론트 데스크에 전화해서 미리 예약을 잡아두는 것이 좋다. 나는 그 것도 모르고 신나게 갔다가 명상 클래스를 못들어서 아쉬움이 남아 있다. 나 대신 꼭 해주시길. 객실가격은 30만원대. 연말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 꼭 확인해 볼 것.
마지막으로 ‘그럼 편의점은 근처에 있나요?’ 할 수 있다. 없다. 하지만 무인 편의점은 있다. 자판기가 여러 대 있어서 편의점 못지 않다. 그리고 주류 판매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으니 참고 할 것.
연말 호텔 추천 07.
테이크 호텔.
작년 크리스마스 때 이 호텔에서 보냈던 기억이 난다. 테이크 호텔은 1인 객실부터 패밀리용 그리고 파티용 객실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아래에 있는 사진은 Take X 라는 객실이다. 여긴 철저히 파티용 객실이다. 독특한건 침대가 없다. 실제로 이 객실을 설계할 당시 ‘파티를 하는데 잠을 잔다고?’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졌다는 풍문이 있을 정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을 자야 한다면 방법이 있다.
Take X 객실이 재밌는 것은 객실을 연결 할 수 있다는 것. 바로 옆 객실은 일반 객실이다. 그래서 Take X의 벽면에 작은 문이 있는데 이 문을 열면 된다. 세상에 독특하다. 그러니까 Take X 에서 친구들과 연말파티를 시원하게 하고 집에 갈 사람은 가고 남은 2-3명은 여기서 자고 가면 된다. 이러니 이 객실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그리고 이 호텔은 수영장이 특히나 훌륭하다. 광명역 일대를 내려다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사진을 보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다. 파티를 하면 우리가 수영을 할 시간이 있을진 모르겠으나, 연말에 여기만한 곳도 없어서 리스트에 넣어 두었다.
연말 호텔 추천 08.
롯데호텔 월드.
연말. 이상하게 연말만 되면 평소에 잘 안해본 것을 해보고 싶은 도전 욕구가 올라오곤 한다. 남은 한 해를 더욱 뜻깊게 보내고 싶어서 일까. 그럴 땐 롯데호텔 월드를 가보는 것도 좋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롯데월드부터 아쿠아리움 그리고 서울스카이(전망대)를 즐길 수 있기 때문. 당연히 전부 다는 아니고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 패키지 상품이 공식 홈페이지에 있으니 참고 할 것.
개인적으론 롯데월드를 가보는 걸 추천한다. 호텔에서 걸어서 5분-10분 컷 가능. 성인이 되고 나서 놀이공원에 갈 일이 없었는데 6년 만에 가보니…. 상당히 재밌더라. 폐장 시간이 다가올 때 하나라도 더 타보겠다고 학생들과 경쟁하는 나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진이 빠지게 돌아 다니다보면 지친다. 언제 집까지 갈까. 멋들어지게 바로 호텔로 들어오면 끝. 이 또한 10분 안쪽으로 가능.
그리고 들어와서 와인 한 잔 땡기고 바로 엎어져 자면 된다. 연말만큼은 조금 더 색다르게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곳을 염두에 두는 것도 좋겠다. 디럭스룸 기준 3-40만원대 이니 참고.
연말 호텔 추천 09.
라이즈 오토그래프.
텐션이 높은 사람들이라면 여기를 눈여겨 보시길. 위치는 홍대 입구역에서 도보 5분-7분 컷. 호텔 분위기는 힙 그 자체. 연말에 파뤼 투나잇을 기획 중이라면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이하 라이즈 호텔)만 한 곳도 없다. 게다가 이 호텔은 4인이 투숙 할 수 있는 객실 타입도 있다. 그래서 연말 시즌만 되면 그렇게 예약이 빨리 찬다고. 이 점 참고.
호텔 내에 부대시설 또한 상당하다.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은 이들의 바(bar) ‘사이드 노트 클럽.’ 루프탑 바이기도 하다. 친구 4명이서 홍대 근처에서 신나게 놀다가 호텔로 들어와 바에서 한 잔 기울이고 객실로 들어가도 좋다. 그리고 객실 안엔 소파베드와 커다란 테이블까지 있으니 음식과 와인을 깔아놓고 남은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도 좋다. 실제로 나는 이 호텔에 총 5번 갔지만 갈 때마다 매우 만족. 객실 가격은 타입마다 다르겠지만 평균 2-30만원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연말 호텔 추천 10.
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
자 드디어 마지막.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여긴 용산역에 있다. 주변에 힙스러운 삼각지까지 있으니 심심할 걱정은 안 해도 좋다. 사실 이 곳의 매력은 나이스한 뷰 그리고 넓은 객실. 거기에 생각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라는 점이다. 비수기 주말 기준 20만원 후반대. 성수기 시즌엔 30만원 이상 올라간다. 하지만 호텔 좋아하는 분은 안다. 이 가격에 이런 크기의 객실과 이런 뷰를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는 것을.
이 곳은 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 이름에 걸맞게 객실은 모두 스위트룸으로 구성되어 있다. 디럭스와 주니어 총 2개 타입. 차이가 있다면 디럭스 스위트엔 욕조가 있다는 점. 둘 다 가본 결과 둘 다 좋다. 용산 CGV에서 팝콘 배달 시켜 먹으면서 하루종일 넷플릭스 때리기에 좋다.
한가지 팁을 주자면 남산뷰와 한강뷰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모르고 있으면 랜덤 배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할 때 ‘가능하면 한강 전망으로 배정 부탁드립니다’라고 써두면 호텔 상황에 맞게 최대한 맞춰주신다. 한강뷰를 꼭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소리니 새겨들을 것.
자 오늘 연말 호텔 추천 마무리.
오늘은 소중한 사람과 연말에 가기 좋은 호텔에 대해 끄적여 보았다. 우리가 옷도 내 취향대로 입고, 음식도 내 취향대로 먹는 만큼 호텔 또한 마찬가지. 일년에 한 번 뿐인 연말, 귀한 돈을 써가며 하루를 보내는 만큼 나에게 꼭 맞는 호텔을 가야 한다.그래야 더욱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으니까.
우리 호텔컨텐츠닷컴은 여러분들의 실패 없는 호캉스를 위해 끝까지 발로 뛸 것이다. 이번 아티클이 필요해 보이는 친구가 있다면 슬쩍 공유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 격한 반응과 함께 바로 호캉스 일정을 잡게 될 것이다.
아, 그리고 호텔컨텐츠닷컴에서만 볼 수 있는 호텔 프로모션이 계속해서 열릴 예정이다.
당연히 우리 구독자분들께 최우선으로 알려드릴 예정이니 관심이 있다면 아래 이메일을 입력해보자.
그럼 이만 나도 연말 호텔 잡으로 가보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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