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 갔었을 때다. 호텔을 잘 모르던 시절, 난 황홀함에 빠져들었다. 바로 호텔 객실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 복잡했던 머리가 맑아지고 싱숭생숭 했던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 그 이후로 난, 오션뷰가 그렇게 좋더라. 여기에 의미까지 부여하면 더할 나위 없다. 그건 바로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고 새 출발을 하는 것. 수평선 너머 떠오르는 새 해 첫 해를 보면서 말이다.
그래서 난 그랜드 조선 부산으로 향했다.
2달 전에 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션뷰는 자리가 없었다.
내가 투숙한 객실은 ‘파셜 오션뷰’
대체 이 객실은 어떤 매력이 있는지 살펴보자.
👉 짬뽕과 짜장을 동시에 먹고 싶어서 생긴 것이 짬짜면이라면
이 객실은 시티뷰와 오션뷰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소파에 앉아 해운대를 하루종일 내려다보며 시간을 보낸다는 것. 그 자체로 행복이다.
👉 바다는 보이지만, 일출이 안보이면 어쩌지? 란 걱정 안해도 된다.
나침반을 켜보니 ‘동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즉 일출관람 문제 없다. 다만, 객실 층수/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내가 머문 객실은 최고층인 16층에 파셜오션뷰 객실 중 가장 앞쪽에 위치했다.
👉 미니 무료바에 욕조 그리고 넷플릭스까지. 일 내려놓고 정말 휴식의
목적으로 부산까지 왔다. 1박은 아쉽다. 2박하고 싶단 생각이 문신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아! 치약/칫솔은 체크인시 요청해야 한다. 참고!)
이 외에 두번째 방문하고 나서 알게 된 것들이 있었다.
📍 수영장에서 일출을 보는 분들도 계셨다.
꼭 새해가 아니더라도 온수풀에서 일출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일 것 같다.
📍 지난 번 투숙 땐 조식을 이용하지 않았다. 이번엔 새해 맞이로 이용한 조식. ‘ARIA’란 곳에서 먹게 된다. 맛도 맛이지만 공간의 아름다움에 반해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 할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조식까지 엮어서 공간을 경험해보셨으면 한다.
📍 지난 번에도 느낀거지만 1층 로비에 퍼져있는 향은 정말 매력적이다. 특히 나처럼 먼 발걸음을 옮겨 살짝 지친 상태로 로비에 들어선다면, 마스크 사이로 스며드는 향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막 샤워 마치고 나온 것 마냥 상쾌하다.
📍택시타고 10~15분만 이동하면 맛집들이 모여 있는 달맞이고개. 해운대는 당연히 코 앞.
해운대엔 시그니엘, 파크하얏, 파라다이스, 웨스틴 등 캐리턱가 뚜렷한 호텔들이 몰려있다.
그 중 그랜드 조선 부산이 가진 매력은 뭘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간에서 느껴지는 아늑함이라 본다. 압도적이지 않고, 왠지 모르게 편안하다.
그 편안함. 또 한 번 느끼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다음 번엔 ‘오션뷰’로 방문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