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라면 1주일 살고 싶었습니다.
호텔을 다닌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땐 솔직히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호텔에서 일을 왜 하지?’라고 말입니다. 호텔은 쉬러 가는 곳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선입견이 강했죠. 하지만 점점 호텔을 다닐 수록 깨닫게 됩니다.
<호텔에서 일 하는 매력도 있다는 것을>
요즘 같이 재택근무가 많아지는 시점에 더욱 공감이 됩니다. 집에서 일을 하자니 나를 유혹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죠. 켜기만 하면 재밌는 게 쏟아지는 TV, 열기만 하면 쌓여있는 맛있는 것들, 집중하려고 하면 말을 걸어 수다 삼매경에 빠지는 가족들. 그 와중에 간식 달라고 꼬리 흔드는 댕댕이까지.
전 유혹에 강한 사람이 아닙니다. 쉽게 흔들리죠.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환경을 바꿔버립니다. 그 누구도 방해 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과 시간. 그리고 유혹에 넘어갈 껀덕지 자체가 아예 없는 호텔로 가버리는 것이죠. 어쩌면 체크아웃까지 ‘제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욱 몰입하게 됩니다. 객실엔 나 밖에 없고, 침대 근처에만 가지 않으면 안전합니다.
글래드 마포. 객실 문을 딱 여는 순간 든 생각이 바로 ‘아 여기라면 1주일 동안 살고 싶다’였습니다. 집같이 편안하단 느낌 때문이 아닙니다.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게 갖춰 졌기 때문입니다. 플러그와 USB 포트가 붙어있는 데스크. 너무 밝지 않고 주황색 빛을 은은하게 쏴주는 간접조명들 덕에 높아지는 집중력.
리프레시 하고 싶을 땐 고개를 돌리면 됩니다. 커다란 창문 밖으로 보이는 뷰. 의자에 오래 앉으면 허리 아플 수가 있죠. 그럴 땐 소파 체어로 이동하면 됩니다. 그리고 센스 있게 소파 데스크까지. 아, 이거 빼먹을 뻔했네요. 호텔 건물 내에 편의점과 파스쿠치까지. 이 정도면 일캉스 하는덴 모든 조건을 갖췄다 생각합니다.
p.s 지하철 공덕역 9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글래드 마포입니다. 주변엔 먹거리가 많더군요. 저녁시간엔 호텔 1층을 가보니 배달이 엄청 옵니다. 이 점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