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바다여행 + 고등어회 + 한라산소주’ 였다. 요근래 생각이 많아져서 일까, ‘고요함 + 숲 + 무계획’ 으로 바뀌었다. 조만간 있을 큰 일들을 앞두고 한 번 시원하게 머릿속 잡념들을 비워내고 싶었다. 주변에 시끌시끌한 것이 없었으면 좋겠고 바다 보단 숲과 오름이 보이는 곳. 숨만 쉬어도 머리가 깨끗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
여기서 중요한 것 하나 더.
위 아래 옆 방에 다른 사람 없이 우리끼리만 있었으면 하는 마음. 그런 필자의 마음을 딱 알아챈 곳이 바로 이 곳, 하도기록이다.
참고로 최대 8명까지 투숙 가능하다.
친구들과 제주도 가기로 하고 스테이 찾는데 고민인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2박3일 동안 경험한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시작해보자.
1️⃣ 들리는건 오직 새와 바람소리.
고요하다. 아니 적막하단 표현이 더 맞는 듯하다.
편의점은 차 타고 약 5분거리.
해수욕장은 걸어서 약 10분거리.
주변이 조용 할 수 밖에 없다.
적막함을 깨는건 새와 바람 그리고 나무 부대끼는 소리 뿐. 완벽하다. 시야를 가리는 높은 인공 구조물은 찾아볼 수 없다. 보이는거라곤 소나무와 저 멀리 있는 오름 뿐.
2️⃣ 바라만 봐도 기분 좋아지는 공간, 1층
문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커다란 테이블.
벽 대신 마당을 내다볼 수 있는 넓은 창.
무언가 답답했던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조명과 카펫의 조화로움. 센스 있게 쌓아 올린 현무암 벽 덕분에 공간이 더욱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우린 본능적으로 아름다운 것, 감각적인 무언가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바로 여기가 그렇다. 1층은 해가 떠있는 동안 함께 온 사람들과 이 곳에 모여 그간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참고로 1층엔 욕조를 품은 화장실이 딸린 방이 하나 있다.
(메인 화장실은 1층 거실 쪽에 더 있다)
나머지는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3️⃣ 우리들끼리 보내는 시간, 2층
해가 떨어지고 옹기종기 모여 맥주 한 캔 기울이기 좋은 공간이다. 보드게임을 챙겨가면 더할 나위 없다. 2개의 침대 앞에 있는 소파. 그리고 좌식 테이블과 스마트 TV. 그리고 문을 열고 나가면 전용 테라스가 넓게 빠져있다.
제주 날씨가 변덕스럽지만 만일 화창한 날이 당첨(!?)되었다면, 이 곳 테라스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쉬는 것도 훌륭하다. 아침잠이 적다면 일찍 일어나 일출 보는 것을 추천한다.
4️⃣ 바베큐부터 넷플릭스까지
이 객실타입(파노라마)은 전용 마당이 있다. 심지어 제주 여행 중인데 바베큐를 안하면 왠지 마당이 섭섭해 할 것 같다. 저녁으로 바베큐를 때리고 다같이 2층으로 쪼르르 올라가 친구들과 함께 넷플릭스 타임을 가지면 그 날 만큼은 걱정따위 잠시 잊어버린채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있다.
여행은 어쩌면 내 안에 가득찬 무언가를 내려두고 오는 일인 듯 하다. ‘어디 가봐야지!’ 하는 계획 없이 훌쩍 떠난 나에겐 더더욱. 이 곳 하도기록에서 2박하며 일 생각 접어두고 먹고 자고 쉬는 원초적인 생활을 하며 든 생각이다.
4인부터 8인까지 투숙 가능한 하도기록의 파노마라 객실.
친구들과 우르르 제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이 곳도 한 번 참고 해보시길. 같이 갈 친구들에게 이번 컨텐츠 링크를 공유하고 의견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